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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희망 있다" 기적을 넘어 진화하는 정선 고한 18번가

등록일 2021년08월11일 09시4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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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호텔 18번가

 

석탄산업 합리화로 버려진 폐광촌 골목에서 화려하게 부활
 

고한 18번가의 밤 풍경

'스스로 진화하는 예쁜 우리 동네 고한이 사랑스럽다.'
김진용(49) 마을호텔 18번가 협동조합 상임이사가 최근 SNS에 올린 글이다.

마을호텔 18번가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 18리에 있다.

1985년 읍 승격 당시 인구 3만2천여 명에 달했던 고한읍은 과거 대표 탄광촌 중 한 곳이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시행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1년 10월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를 마지막으로 모든 탄광이 문을 닫았다.

탄광이 문을 닫자, 사람이 떠나기 시작했고, 빈집도 급증했다.

고한읍 인구는 2016년 말 기준 4천715명으로 줄었다.
과거 탄광 월급날이면 밤늦게까지 북적이던 고한시장의 길목인 고한 18리도 석탄산업 사양화의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고한 18리 골목 양쪽의 상가 30여 채 대부분이 빈집으로 버려졌다.'

 

마을호텔 18번가

◇ 2017년 10월 변화 시작…마을만들기위원회 출범
당시 지역 주민단체에서 활동하던 김 상임이사는 고향의 몰락을 더는 방관할 수 없었다.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고한 18리의 빈 상가를 사서 직접 수리한 후 하늘기획이라는 출판사를 2017년 10월 시작했다.

밤이면 불 켜진 네온사인 간판 하나 없던 골목에 변화가 시작됐다.

유영자 고한 18리 이장이 "마을 만들기를 함께 해보자"며 그의 손을 잡아줬고, 2018년 1월 18번가 마을만들기위원회가 출범했다.

'18번가'는 어감 안 좋은 '18리'를 대신해 만든 단어다.

반장 16명과 화가, 디자이너 등 지역 전문가 8명이 18번가 마을만들기위원회에 선뜻 동참했다.

18번가 마을만들기위원회는 골목 청소, 전깃줄 정비, 교통정리, 꽃 심기 등 주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했다.

주민들이 이렇게 10개월간 성실함과 진정성으로 마을만들기에 땀 흘리자, 행정기관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고한읍사무소는 2018년 10월 노후주택 수리비로 가구당 500만원씩 총 5천만원을 지원했고, 국토교통부의 소규모 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노후주택 수리비 5천만원 지원은 2019년에도 이어졌다.

18번가 마을만들기위원회는 지원금으로 빈집 10가구를 리모델링했다.

2020년 5월에는 국토교통부 소규모 재생 공모사업으로 마을호텔을 개장했다.

마을호텔 18번가는 방 3개의 초미니 숙박시설이지만, 풍성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식당, 세탁소, 사진관, 출판사 등 주민들이 빈집을 개조해 운영하는 가게 10여 개가 모두 부대시설이다.'

 

고한 18번가 골목에서 뛰어노는 어린이들

 

 

마을 가꾸는 고한 18번가 주민들

◇ 정원박람회로 한 단계 도약…"골목에 희망 있다"
골목이 살아나자,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어른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손님들이 찾아왔다.

폐광촌 골목의 기적, 도시재생 1번지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주민들은 2019년 여름 골목에 정원박람회라는 또 하나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등 진화를 계속했다.

구공탄 시장에서 마을호텔 18번가를 거쳐 신촌마을까지 1.3㎞ 구간의 골목을 정원으로 꾸며 아름다운 18번가를 전국에 알리자는 취지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주민주도형 축제인 고한 골목길 정원박람회는 이렇게 시작됐다.

'일상으로의 초대'를 슬로건으로 한 2021년 고한 골목길 정원박람회는 13일 막을 올린다.

정원박람회를 위해 고한 골목 사람들은 올해 봄부터 화분대를 만들고, 벽화를 그리고, 조명을 달고, 예술 작품을 제작했다.

한우영 고한 골목길 정원박람회 추진위원장은 "즐거움과 행복 가득한 골목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빼앗긴 일상을 잠시나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원박람회는 18번가를 또 한 단계 진화시키는 동력이다.

김 상임이사는 11일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상품을 만들고, 홍보하고, 거리와 내 집을 꾸미면서 마을과 마을 사람이 함께 진화한다"며 "골목에는 희망이 있고, 누군가가 골목에 그리는 그림은 미래의 풍경이다"고 말했다.

양은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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