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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폭염특보 속 한국 해수욕장 한산…"코로나19 확산 불안

해운대·경포·명사십리 방역 관리 긴장…제주도는 '북적북적'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후 첫 주말…해수욕장 피서 포기 속출

등록일 2021년07월17일 13시4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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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수욕장

제헌절 한국 전역 상당수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전국 해수욕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예년 같으면 휴가철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들이 백사장을 가득 채웠겠지만, 이날은 소나기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일부 피서객은 체온 측정 후 붙이는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채 해수욕장에 들어서는 등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수욕장 방문객에게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스티커를 붙이라고도 권유하지만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며 "부착 여부는 자율적이다 보니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소보다 피서객은 적은 편이었지만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인근 관광명소로 몰리자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운대구에 사는 20대 이모씨는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등 인근 관광명소까지 사람들이 북적인다"며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외지인이 많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QR 확인, 명부 작성 등 인적 사항을 제대로 남기지 않는 경우도 속출했다.

30대 김모씨는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명부 작성을 앵무새처럼 말하며 부탁하는 직원이 안쓰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으려니 찝찝한 게 사실"이라며 "날씨가 더워 환기도 시키지 않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많은데 집단 감염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매년 100만명이 다녀가는 명소인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도 본격 개장 후에도 크게 붐비지 않는 상황이다.

띄엄띄엄 출입구를 지나는 방문객들은 입장 확인 팔찌를 손목에 착용하고 발열 확인을 거친 뒤 모래사장으로 향했다.

인근 오토캠핑장 역시 지난주만 해도 예약률이 80%가 넘었으나 취소 문의가 많아 이용객이 절반 정도에 그쳤다.

캠핑장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현재 8인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지만,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크다 보니 취소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가운데 튜브 대여소 업주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도 해수욕장에서는 이날 곳곳에 내린 비로 인해 방문객이 뜸한 듯했지만 오후 들어 비가 개고 수도권에서 동해로 향하는 피서객 발길이 늘면서 각 자치단체도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방역 요원을 투입해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계도 활동을 펴는 한편 해수욕장 입구에서 입장객의 마스크 착용과 안심콜 등록을 점검하고 발열 체크를 마친 방문객에게는 체온 스티커나 손목밴드를 붙여주며 피서객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 해수욕장인 경포·속초·망상·삼척·낙산해수욕장에서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백사장에서 음주 등 취식을 금지하는 집합 제한 행정명령도 발동된 상태다.

이날 소나기가 내린 다른 지역과 달리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강렬한 햇빛이 작열한 수도권에서도 해수욕장이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적용 후 첫 주말을 맞이한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는 규정 때문에 일찌감치 해수욕장 방문을 포기한 듯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특히 인천 중구 을왕리·왕산·하나개·실미 등 4개 해수욕장은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기간인 이달 12∼25일 임시 폐장 중이어서 방문객들은 물놀이를 다음 기회로 미루고 해변 산책에 만족해야 했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임시폐장[인천시 제공]

다만 제주도에서는 본격적 휴가철을 맞아 함덕·곽지·협재·월정 등 주요 해수욕장에 피서 인파가 몰렸다.

함덕해수욕장 인근 해변 일대는 피서객이 친 그늘막과 텐트로 가득 찼다. 인파가 몰린 탓에 애초부터 텐트나 그늘막 간의 거리를 확보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해수욕장에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열 체크를 거쳐 안심 손목밴드와 체온 스티커를 피서객들에게 나눠주고 있었지만, 진입로가 한 곳이 아니어서 실효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물놀이를 하다가 물 밖으로 나와서는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지 않는 피서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피서객이 몰린 만큼 해수욕장 인근의 인기 카페와 음식점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카페에선 수십 명이 음료를 받기 위해 매장 내에서 대화를 나누며 대기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제주도는 본격적 휴가철을 맞아 다중이 모이는 해수욕장 등 방역 취약장소에 대해 더욱 선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후 10시 이후 해수욕장 내 음주나 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양은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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