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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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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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안 - NASSAU COUNTY, NY 축구 공인 심판

 

메시의 가치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태생. 1987년생 올해 나이 34살이다. 축구를 굳이 사랑하지 않더라도 바르셀로나라는 스페인 축구 명문팀에서 19년을 뛰었던 온 세계 축구팬들이 사랑하는 메시의 올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이적은 모든 이에게, 적어도 유럽 축구계에는 지각 변동을 일으킨 거대 뉴스였다. 뉴스 매체들은 많은 축구팀들이 코로나 전염병이 끼친 경제적 여파로 인해서 손실을 입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비싼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었던 바르샤는 더 이상 메시에게 줄 돈이 없다며 그에 관련된 수많은 기사를 쏟아 냈다. 현재 주급 132만 불을 받고 있다 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것도 바르샤에서 뛸 때는 160만 불이 있으니 그에 비해 많이 깎인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전 세계에서 최고의 명문임을 자랑하는 바르샤가 돈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메시를 보냈다면 어떻게 파리 생제르맹은 그만한 돈이 있었던 것일까. 메시가 이적을 맘먹었을 당시 메시를 영입하리라 예상했던 팀이 또 하나 있었다. 영국의 맨체스터 시티다. 한국의 축구 전설 박지성이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있는 유서 깊은 산업혁명의 도시 맨체스터에 있는 또 다른 팀이다. 유럽팀들은 오랫동안 경기도 하지 못했고 우여곡절 규칙을 급조해 경기를 시작했지만 무관중 경기를 했어야 했다. 전 세계 프로 축구(다른 종목도 거의 그렇지만) 팀의 90% 정도는 자생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한다. 대부분 국가, 지방정부, 아니면 대기업에서 거의 모든 재정을 뒷받침해 주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르샤나 레알마드리드 같은 몇 안 되는 명문팀들만이 회계상 순익에 근접하는 재무표를 갖고 있을 따름이다.

 

축구 전문가들이 메시를 품으리라 예상했던 파리 생제르맹과 맨체스터 시티, 이 두 팀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팀의 최대 소유주의 국적은 모두 산유국이다. 파리는 카타르 스포츠 투자그룹이다. 실질 소유주는 카타르의 통치권자 타밈 왕이며 맨체스터 시티는 한술 더 뜬다. 맨체스터는 시티 풋볼 그룹에 속해있는데 그 회사에는 뉴욕 시티 팀도 속해있고 일본, 중국, 호주에도 프로팀들을 거느리고 있다. 실질 소유주는 그 이름도 유명한 아랍 에미리트 공화국의 왕자 만수르다. 전 세계 오일 매장량 각각 13위, 7위이며 작은 나라이며 국민 소득도 최고를 자랑한다. 부족할 것도 없고 오랜 세월 편안하게 축재를 해 온 이 두 나라의 리더들이 수익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스포츠 산업에 무한에 가까운 돈을 투자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돈이 너무 많으니 한가하게 개인적 취향을 즐기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과연 그럴까.

 

2011년부터 유럽 축구 연맹에서는 무척이나 독특하고 사회주의적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 유럽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규칙을 만들어 내는데 이른바 재정적 페어플레이(FINANCIAL FAIR PLAY)라는 규칙이다. 규칙은 좀 복잡하지만 그리 방대하다고는 볼 수 없는 내용인데 콕 집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유럽에 산재해있는 프로 축구팀들의 과도한 지출을 방지하자는 규칙이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을 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언뜻 윤리적으로는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구단 소유주가 자기 구단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 논리와는 배치된다. 더군다나 더 많은 이익을 위한 투자로 인한 손해와 무모한 투자로 인한 손해를 어떻게 구분해낼 것인가는 더욱 어려운 부분이다. 나름대로는 논리적 타당성을 갖추려는 모습은 보이지만 공교롭게도 이 규칙으로 인해 가장 큰 제재를 받았던 팀이 바로 파리스 생제르맹과 맨체스터 시티였다.

 

유럽의 5대 빅 리그가 있는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태리, 그리고 프랑스 중에서 프랑스나 영국은 비교적 외국 자본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 자본에 대한 이용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성향이 짙다. 특히나 산유국들로부터 유입된 자본은 그 국가들의 스포츠 시장을 확장시키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러한 경향이 과도하게 흘러가는 것을 견제하려고 만든 것이 페어플레이 규정이라고 난 생각한다. 결국 ‘여기까지만 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규칙이라는 것이다. 이후 10여년에 걸쳐 벌금도 내고 천문학적인 변호 비용을 낸 두 팀은 최악의 제재만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려진 제재는 작지 않았다. 막대한 돈을 써서 그 나라의 시장에 기여를 한 결과치고는 심한 푸대접이었다. 아마도 소유주들은 분루를 삼켰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시 지갑을 닫고 긴축 재정을 펼칠 무렵 코로나의 세상이 온 것이다. 유럽 축구계의 입장에서는 투자를 인위적으로 막아야 했던 시점에서 돈줄이 타들어가는 시기로 뒤바뀐 것이다.

 

많은 구단들에게 파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특히나 그동안 산유국 자본을 꺼리거나 제한적인 입장을 취한  팀들에게 더 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라는 상징적인 선수가 이런 상황을 직면했거나 이겨 나갈 수 있었던 팀들 사이를 맴돌았다는 것은 자본 앞에서 개방할 것인가 블록화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근거는 무엇일까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이들은 무엇을 위해 스포츠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일까. 정말 유한계급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이며 유희일까. 어느덧 내년에는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살인적 더운 날씨로 인해 모든 구장에 실내 에어컨 시설을 갖춰 놓았고 시즌도 북반구 겨울철에 열기로 했다.

 

그리고 이 두 나라 외에 다른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도 스포츠 대회를 주최하며 역시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사우디는 최대의 골프 토너먼트를 준비 중이다. 이유는 한 가지다. 그들이 갖고 있는 자원의 가치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 누구 보다도 그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에너지 산업의 발전은 이들에게는 종말을 뜻한다. 국가 산업의 다양성은 이들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그래서 스포츠 산업을 발전시켜 그것으로 관광산업의 메카로 변신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산업은 우리의 상식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연관되며 얽혀가고 있다. 개스비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그 개스비의 극히 일부가 메시에게도 전해질지 모른다. 메시의 경기를 만끽할 수 있다면 약간의 본전은 찾는 셈이 되지 않을까.

바이든 '고공행진' 유가잡기 강력 의지

미 에너지 장관 "휘발유 가격 내년초 갤런당 3달러 밑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강력한 유가 잡기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연설을 통해 "국제적인 기름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 결정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별도 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의 비축유 5천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며,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영국 등도 동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들도 동참하도록 했다. 인도와 일본, 한국, 영국이 비축유 풀기에 동의했다"며 "중국 역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국제 공조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기름값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주유소에서 기름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클린 에너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회사들의 반시장적 행위에 대한 문제 의식도 강하게 드

바이든 재선 도전하나…"모금행사서 2024년 출마의사 표명"

WP '부정적 추측 불식·잠재적 대선 후보 견제 의도' 분석 민주당원·측근 사이에서도 재출마 논쟁 여전히 뜨거워

79세라는 고령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2024년 대선 출마에 대한 의구심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최근 재선 도전 의지를 거듭 밝혔다고 21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개최된 온라인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기부자들에게 지난 3월 말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음을 강조하며 재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당시 회견에서 정치적 미래에 대한 질문에 "3년 반, 4년 전에 계획을 확실히 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기대다"라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모금행사 참여했던 에드 렌덜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그가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그가 확고하게 믿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느끼면 그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친구이기도 한 크리스 도드 전 민주당 상원의원도 "내가 그로부터 들은 유일한 말은 그가 다시 출마할 계획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다수 민주당원 사이에서 많은 나이와 40% 초반대로 떨어진 부진한 지지율 등을 고려할


전두환 사망, 외신 긴급보도…"한국서 가장 비난받는 독재자"

"광주 학살, 군부 쿠데타 주도"부각 "박 전대통령 사후 두달도 되지 않아 서울로 탱크 끌고 와"

전두환 사망, 외신 긴급보도…"한국서 가장 비난받는 독재자"

세계 주요 외신들이 23일 전두환 씨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긴급기사로 송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군사 독재자인 전씨가 서울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씨에 대해서는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불러왔으며, 1980년에는 광주에서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학살을 지휘한 이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를 '냉정하고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1995년 전씨와 그 후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죄·내란목적살인죄 혐의 재판에 대해서는 '세기의 재판'이라는 당시 국내 언론의 평가를 소개했다. 전씨에 대한 1심의 사형과 2천259억원 추징금 선고, 2심의 무기징역 감형과 추징금 2천205억원 선고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했다. 전씨가 "예금 자산 29만 원과 진돗개 두 마리, 가전제품밖에 없다"고 했다가 국가적인 분노를 산 일도 거론했다. AFP통신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전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다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쫓겨났다"고 했고,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군에 명령함으로써 '광주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AP통신도 전씨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하고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탈환한 뒤 민주화 운동가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재임 기간 비위 행위로 감옥에 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씨의 '멘토'였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심야 음주 파티에서 암살당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탱크와 군대를 끌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씨에 대해 "이 나라에서 가장 비난받는 군사 독재자"라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980년대 내내 국가를 철권 통치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전씨가 재임 기간에 한국의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바로잡고, 해마다 10%씩 경제 성장을 기록했으며, 역사적 숙적인 일본과의 1988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도 승리했다는 '성과'를 거론했다. 그러나 "전씨는 무엇보다도 독재자로 기억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성과보다 부정적인 유산이 훨씬 크다"는 국내 전문가의 분석을 덧붙였다. NYT는 전씨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과 관련, 전씨가 재임 기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을 경기중에 불러내 경기 전술을 지시한 적이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 주요시간대 TV 뉴스가 매일 전씨와 관련된 뉴스로 시작하도록 했고, 그와 같은 대머리의 코미디언이 전씨와 닮았다는 이유로 TV에서 퇴출당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준석 "전두환, 독재의 상징, 과오 반성 없었다…조문 안해"

"당대표로서 조화는 보내겠다…민주화 선상에서 가치 찾아갈 것" "구성원들 조문 결정은 인연·개인 판단 따라 자유롭게"

이준석 "전두환, 독재의 상징, 과오 반성 없었다…조문 안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3일 사망한 고(故) 전두환 씨 빈소를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이 없다"고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며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문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 전 대통령의 경우 본인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노태우 대통령 일가와는 과오에 대해 다른 자세를 보여왔다"며 "제가 어제 김영삼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도 다녀왔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당은 민주화의 선상에서 앞으로의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의 상징이 됐고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이 없었던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당 대표로서 조화는 보낼 수 있어도 개인적인 추모나 조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전씨 사망과 관련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고인이 군사독재와 민주화 시위 탄압,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학살 등 역사적 과오를 남기고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끝내 5·18 사죄 없었다…전두환 씨 사망

군사 쿠데타·5·18 유혈진압…퇴임 뒤 내란·뇌물수수죄 수감 '동지' 노태우 별세 뒤 28일만…"재산 29만원" 추징금 완납 안해

끝내 5·18 사죄 없었다…전두환 씨 사망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가 23일 사망했다. 향년 90세. 알츠하이머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등 지병을 앓아온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전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빈소는 이날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지난달 26일 12·12 군사 쿠데타 동지 관계인 노태우 씨가 별세한 뒤 28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공교롭게도 33년 전 이날(1988년 11월 23일)은 전씨가 퇴임 후 독재와 비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못 이겨 강원도 백담사로 '유배'에 들어간 날이기도 하다. 고인이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남긴 것이 사실상의 유언이 됐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고인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들을 유혈 진압했지만 떠나는 날까지 끝내 사죄와 참회는 없었다. 대선 후보들을 비롯한 정치권은 대부분 조문 발길을 삼갔고 시민들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1931년 1월 18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씨는 1955년 육사(11기)를 졸업한 뒤 무인(武人)으로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당시 국군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씨는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아 사건 수사를 담당했다. 같은 해 12월 12일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과 함께 정권 찬탈을 위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사 반란을 통해 정국을 장악한 그는 계엄령을 선포하며 1980년 '서울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바람을 짓밟았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 하기까지 이르렀다. 같은 해 9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 간접선거를 통해 11대 대통령에 취임하며 독재의 서막을 열었다. 이듬해에는 선거인단 간접선거를 통해 1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재임 기간 한국프로야구 창설 등 스포츠와 문화 분야에 나름의 공을 들였지만, 민주화 여론을 잠재우려는 '우민화 수단'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야간통행 금지 조치 해제와 학원 두발·복장 자율화도 이 시기에 이뤄진 유화 정책이었다. 언론통폐합 조치와 '땡전뉴스'로 대표되는 보도 통제, 삼청교육대 창설 등도 군부 독재 시기의 대표적인 '그늘'로 꼽힌다. 김재익 경제수석을 발탁해 경제 안정화 정책을 추진하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 점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것 등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씨는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한 억압을 이어갔지만, 1987년 1월 14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민주화 열기가 전국적으로 번져갔다. 계속되는 국민들의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에도 1987년 4·13 호헌조치를 통해 개헌 요구를 거부했다. 이는 결국 6월 민주항쟁으로까지 이어졌고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직선제 개헌'을 명시한 6·29 선언을 발표하면서 제5공화국 시대도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전씨는 퇴임 뒤 5·18 유혈진압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1988년 재산 헌납을 선언하고 백담사에 칩거했다. 그러나 재산 헌납은 이행되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때인 1995년 12·12 군사 쿠데타,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으로 구속기소되며 첫 사법 단죄의 길이 열렸다. 1996년 내란, 내란목적살인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추징금 2천205억원이 선고됐다. 수감 2년 만인 1997년 12월 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그는 2017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광주시민들에 대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란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2018년 광주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될 당시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1년여간 출석을 거부하다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고서야 2019년 3월 처음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불복해 항소했고 오는 29일 결심 공판이 예정된 상황이었다. 전씨가 사망하면서 5·18 관련 두번째 사법 단죄는 결국 마무리되지 못했다. 지난 8월 9일 광주지방법원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사실상 공개석상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전씨는 지난 7월 5일에는 항소심 재판에 불참한 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을 꼿꼿한 자세로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의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고인은 과오에 대해 참회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5·18 운동을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으로, 12·12 쿠데타를 "우발적 사건"으로 규정했다. 노태우씨가 생전에 가족들을 통해서라도 5·18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민정기 전 비서관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이 공수부대를 사실상 지휘하고 발포명령을 한 것 아니냐, 사죄하라는 것은 질문 자체가 잘못"이라며 "발포 명령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추징금 2천205억원 가운데 1천249억원(57%)만 환수돼 미납 추징금은 956억원이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주장했던 전씨는 고급 골프장 등에서 목격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 씨가 있다. 재용 씨 부인이 배우 박상아 씨다. 노태우 씨의 경우 5일간의 국가장으로 치러졌지만 전씨의 경우 반대 여론이 거세 국가장이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미국 체류 중이던 3남 재만 씨가 귀국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5일장으로 진행된다. 입관은 25일 오전 10시,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전직 대통령이지만 내란죄 등으로 이미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장지는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바이든 '고공행진' 유가잡기 강력 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강력한 유가 잡기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연설을 통해 "국제적인 기름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 결정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별도 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의 비축유 5천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며,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영국 등도 동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들도 동참하도록 했다. 인도와 일본, 한국, 영국이 비축유 풀기에 동의했다"며 "중국 역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국제 공조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기름값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주유소에서 기름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클린 에너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회사들의 반시장적 행위에 대한 문제 의식도 강하게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