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한국 야구를 바꾸다 '추신수"

추신수, KBO 리그 100일

등록일 2021년06월03일 12시1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SSG 추신수가 입국한 지 100일이 됐다. 추신수가 팀과 전체 리그에 끼친 효과가 적지 않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창원 NC전에서 타격하고 있는 추신수. 연합뉴스

SSG 추신수가 입국한 지 100일이 됐다. 추신수가 팀과 전체 리그에 끼친 효과가 적지 않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창원 NC전에서

타격하고 있는 추신수. 연합뉴스

순출루율 역대 2위 ‘살아나가는 야구’ SSG를 넘어 리그 전체에 영향
“대단한 선수들” 열악한 인프라 역설적 비판…오승환과 대결·김태균 은퇴 특별한 기억…“최선 다하면 멋진 마무리”

추신수(39)는 지난 2월25일 입국했다. 자가격리를 거친 뒤 팀에 합류했고, 짧은 준비를 거쳐 개막을 맞았다. 4일이면 추신수는 한국에서 100일을 보낸다.

‘100일의 추신수’는 이미 여러 가지를 바꿨고, 바꿔야 할 필요성을 알렸다. SSG 선수단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추신수는 3일 문학 삼성전이 취소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겪은 KBO리그와 한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추신수에게 한국야구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고 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환경이 필요한 상황”이고, 소속팀 SSG는 “내가 깜짝 놀랄 정도로 단단함이 있는,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이 더그아웃에 넘치는” 팀이다.

■추신수가 바꾼 것

추신수의 야구는 ‘출루’의 야구다. 타율 0.248은 내세울 만한 순위가 아니지만 출루율 0.415는 리그 전체에서 손꼽힌다.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순출루율 0.167은 2001년 펠릭스 호세의 0.168을 바짝 쫓는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추신수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운좋게 잘 배웠다. 파워타자보다는 좋은 타자가 먼저 되라고 배웠다. 공격적이면서도 원하는 것만 치는 방식”이라며 “자기만의 존을 알고, 원하는 공을 치면 자라면서 파워는 따라오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한 경기 2출루는 기본, 3출루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추신수의 출루 야구는 SSG를 넘어 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SG는 홈런 군단에서 볼넷 군단으로 팀 컬러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타석당 볼넷 비율이 9.3%(6위)였는데 올해는 11.6%로 리그 3위다.

SSG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출루율’에 과거보다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리그 볼넷이 늘어난 것에는 여러 영향이 있지만 추신수가 보여준 출루 가치에 대한 인정과 이를 따라하려는 시도들 역시 이유 중 하나다.

■추신수가 바꿀 것

추신수는 KBO리그 선수들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다. 재능 있고,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칭찬이 아니라 거꾸로 안쓰러움에서 나온 역설적 표현이다. 추신수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런 환경에서 야구하면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시즌 전, 국내 야구장의 원정 라커룸의 열악한 시설을 지적한 바 있다.

TV 화면에서 보이는 야구장 그라운드 사정은 이제 메이저리그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안쪽의 훈련 시설은 메이저리그와 큰 차이를 드러낸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추신수는 시즌 초반 원정 경기 때 택시를 타고 남들보다 일찍 가서 훈련하려다 좌절했다.

관계자는 “야구장에 일찍 갔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크게 실망하더라”라고 전했다. 원정팀 선수는 실내 타격 훈련을 할 수도,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할 수도 없다.

추신수는 “말하면 끝도 없지만,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제 나도 환경에 적응했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아쉬워했다.

■추신수가 바뀔 것

추신수는 시즌을 치르면서 원래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45, OPS는 1.179나 된다. 추신수는 “앞서 부진이 적응의 문제였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20년 동안 해 오던 준비단계를 건너뛰면서 했던 게 어려움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제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몸상태가 됐다.

추신수는 2일 5-6으로 뒤진 9회말 오승환과의 승부에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승환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친구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붙었을 때랑 배경만 바뀌고 똑같은 기분이 들더라”면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느낌이 들면서 더 집중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물론 친구들과의 승부는 한국야구에서 꼭 누리고 싶던 감정이다. 추신수는 “승환이가 자기 밥줄 그만 끊으라고 했는데, 승부는 승부다”라며 웃었다. 지난달 29일 김태균의 은퇴식 때 꽃다발 선물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추신수는 “태균이는 화려한 은퇴식을 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야구가 선수들의 마지막을 잘 못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에게 ‘어떤 마무리를 꿈꾸냐’고 묻자 “아직은 10년 더 야구를 할 것”이라며 웃더니 “운명을 믿는 편이다. 주어지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멋진 마무리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은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경제 사회 정치 세계 만평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